다른 곳에 쓴 글들

극장 직원의 극장 일기 - 종로3가에서 밥 먹기 (11)

김보년 2021. 10. 6. 19:50

참 호도과자

   호두과자는 어디에나 있는 것 같지만 막상 먹으려고 하면 은근히 파는 곳을 찾기 어렵다. 요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호두과자 가게가 하나둘 생기는 것 같지만 여전히 접근성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서울아트시네마 근처에는 다행히 “참 호도과자”가 있다. CGV피카디리 쪽 대로변에 있으며 단돈 3,000원에 따뜻하게 개별 포장한 호도과자 열 개를 봉투에 담아준다.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종종 서비스로 호두과자 한 개를 더 주기도 한다.
   호두과자의 효용성은 쉽고 분명하다. 따뜻하게 먹어도 맛있고 조금 놔뒀다가 식은 다음 먹어도 맛있으며, 일하면서 먹어도 손에 묻지 않는다. 한 입에 쏙 들어가고, 먹을 때 시끄러운 소리나 부스러기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아직까지 호두과자를 싫어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다. 영화와 영화 사이 애매하게 시간이 남는 관객 분들은 어설프게 배부른 한 끼보다는 “참 호도과자”를 찾아 가볍게 요기를 해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