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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숨겨진 미소는 어디에?> 작업을 하면서 촬영한 영상 중 사용하지 않은 클립들을 18분 분량으로 편집한 영화. 말 그대로 여섯 개의 씬으로 이루어져 있다.
야외 장면이 많은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장-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가 바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비가 올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스트라우브가 위예에게 빨래를 어디에 널었냐고 물어본다.
비 내릴 때 빨래 걱정이야 당연하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대한 위예의 반응이 재미있다. 남자들은 비가 오면 빨래가 젖을지 먼저 걱정을 하는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비를 맞으면 그냥 다시 말리면 된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항상 빨래를 밖에 널어요.”
허무 개그 같기도 하고, (귀여운)신경질처럼 들리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인생에 대한 멋진 잠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상하게 이게 꽤 인상적이어서 지금은 <여섯 개의 바가텔>을 떠올리면 이 장면 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