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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키스트 아워>
처칠을 둘러싼 여러 정치적 지형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그런데 뒤로 가면 갑자기 처칠이 영웅이 되어 버린다. 지하철 연설 장면에서는 민망함을 느낄 정도였다. 결국 처칠이 세계를 구했다는 건데, 여기에 대한 의견은 물론 다양하겠지만, 그 과정을 웅장한 음악, 클로즈업 등을 사용하며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연출은 많이 부담스러웠다.
<주만지>
극장에서 신나는 영화를 보고 싶어서 선택했고, 적당히 만족했다. 캐릭터 설정, NPC 활용, 게임 오버 등 비디오 게임의 형식을 서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이런 시도를 했으니 앞으로 더 다양한 영화에서 이런저런 변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드웨인 존슨이 제작에도 참여했던데 자기 필모그래피 관리에 정말 영리한 배우라는 생각.
<브라이트>
나는 여전히 데이빗 에이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작 소식이 들릴 때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누가 뭐래도 경찰 장르에는 최고 중 한 명이니 말이다. 하지만 총에 대한 전문가적 애정이 느껴진다는 것외에는 별 장점을 찾기 힘든 영화였다. 나름 '리얼한' 접근을 시도한 경찰들의 활약 장면은 괜찮았는데 마법을 사용하는 엘프들이 등장할 때마다 다른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데이빗 에이어가 빨리 제 자리를 잡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