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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타임>
처음에는 '리얼'이란 이름 아래 하층민들의 삶을 너무 착취하듯 그리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다시 고민해보니 어찌됐건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잘 살려고 노력하는 인물들을 보여준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인물을 그리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 하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Heaven Knows What>과 비교되는 스타 캐스팅의 효과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하는 게 좋겠다(물론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가장 흥미로운 건 주인공이 계속해서 보여주는 임기응변이었다. 주인공은 곤란한 상황이 닥쳤을 때마다 마치 배우처럼 즉흥 연기를 펼치며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 아슬아슬한 과정이 마치 영화 안의 영화처럼 보였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정말 즐거웠다.
<패터슨>
영화를 보기 전부터 얄팍한 힙스터 영화라고 비난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결국 설득당했다. 따지고보면 '얄팍함'이 문제지 '힙스터'가 문제는 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마지막 장면에서 나가세 마사토시가 예쁜 디자인의 노트를 주인공에게 선물하는건 좀 웃겼지만 말이다. (짐 자무쉬에게 일본이란?)
문제는 극중 패터슨이 쓰는 시가 어떤 '수준'인지 내가 파악할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영화 속 패터슨은 정말 훌륭한 자질을 지닌 숨은 예술가일까? 아니면 그저 그런 시시한 시를 쓰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