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알파고>
일단 뉴스에는 나오지 않았던 이세돌이나 알파고팀의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판후이였다. 일단 유럽 바둑 챔피언이었고, 알파고에 패배했고, 그 뒤로도 계속 알파고와 바둑을 두며 알파고의 개발을 도왔다. 그리고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이기는 모습을 가까이서 본다. 어쩌면 이세돌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운 사람이 판후이가 아니었을까.
이처럼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중심에 두면서도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배치한 연출이 좋았다.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인시디어스 3>
<인시디어스>, <인시디어스 2>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시리즈의 팬이라면 아하, 하면서 볼 장면들이 많다. 물론 영화 자체는 별로 재미가 없었지만...
<인시디어스 4>
<인시디어스 3> 때문에 기대를 별로 안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시리즈 중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귀신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 이야기'를 함께 한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생각할 게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원래는 호러 영화의 장르적 관습 안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귀신의 존재에만 신경을 집중하면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일단 '뭐'가 등장하면 그게 귀신인지 사람인지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여전히 이상하게 뜬금 없는 개그 장면들이 등장해서 종종 집중이 깨지긴 했지만 진지한 장면들에서는 정말 손을 꽉 쥐고 재미있게 봤다. 다만 하나 불만이 있다면 자꾸 <인시디어스> 이전의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것인데, 다음에는 인시디어스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