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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봤다.

김보년 2016. 6. 10. 17:14

사실 걱정을 좀 했는데, 재미있게 봤다.


특히 이상한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 깔끔한 해피엔딩이라는 점이 좋았다(<사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아가씨>랑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 작품은 노골적인 판타지니까 일단 제외).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주인공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한 다음 결국 행복해진다, 라는 단순한 이야기 흐름이 좋았다. 게다가 전작들에서 미심쩍은 부분을 항상 남겨두었던 박찬욱 감독이 이런 의외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더 좋았다.


아쉬운 걸 이야기하자면.. 섹스씬에서 두 사람을 너무 장식적으로 예쁘게만 보여준 점이 마음에 좀 걸린다. 도자기 같고 인형 같은 것도 물론 좋지만 조금은 뼈와 살이 있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섹스처럼 보였다면 어땠을지 궁금하다. 몇몇 순간의 섹스씬은 꼭 데칼코마니 같더라. 오히려 몰입을 방해 받았던 부분이다.


그런 맥락에서 잠깐 나온 준코나, 침과 애액으로 입이 번들거리던 다마코의 이미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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