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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식당
극장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아주 작은 분식집이다. 라면, 김밥, 우동, 비빔밥 등 메뉴 구성은 평범하지만 만두는 조금 특별하다. 공장에서 받아오는 만두가 아니라 사장님 내외분이 직접 만드시는 만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그냥 ‘수제 만두’라는 느낌이 좋아서 종종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을 때 만두만 먹고 오기도 한다.
그리고 작은 브라운관 TV로 뉴스나 ‘생생정보통’ 같은 프로그램을 항상 틀어 놓고 있어서 머리가 복잡할 때 음식 기다리며 멍하니 쉬기도 좋다. 특히 ‘생생정보통’, ‘세상에 이런 일이’ 류의 프로그램은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으면 여러 복잡한 생각이 어느 정도 저절로 정리가 된다. 서빙을 보는 아저씨도 적당히 친절하시고 적당히 무뚝뚝하셔서 부담 없이 가기 좋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코끼리 식당’이란 이름이 좀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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