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못쓰는블로그
드디어 내일 이사다. 이 (춥고 햇빛도 하나 안 들어오고 좁았던) 사무실도 오늘이 마지막.
이사 관련 공지를 했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였는데 이제 겨우 한숨 돌렸다. 하지만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3월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1~2월은 팡팡 놀았으니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두근두근한다.
좋은 소식을 계속 기다리는 중이다. 사진은 우리 사무실 뒤편 공간.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저렇게 마시던 음료수 캔을 던져 놓고 간다.
구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어디로 갈지 결정되지 않았다.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
새로운 극장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때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해도 좋을텐데 내일 무슨 소식이 전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쉽게 집중을 하기 힘들다. 그래도 그동안 못 봤던 영화들을 천천히 챙겨보며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다. 무서운 건 아직 본격적인 이사는 시작도 안 했다는 점.
출근하니 극장 입구에 도어락이 새로 생겼다. 이제 비번을 모르는 사람은 서울극장에 출입 자체를 할 수 없다. 더이상 열린 공간이 아닌 극장.
마지막 상영이 끝난 뒤 분실물을 확인하는데 유독 거리두기용 끈이 벗겨진 좌석이 많았다(어떻게 이게 벗겨지지?). 하지만 이제 다시 안 묶어도 된다.
출근하니 바닥에서 물이 샘솟고 있었다. 수도관 동파가 원인이라고 한다. 직원들(주로 운영팀)이 돌아가며 걸레를 짰다.